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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20>김화복 거문고 <The odyssey for rebirth>-처음으로- 한양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화복 거문고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연주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여러 교육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2021년에 전통음악 음반 김화복 거문고산조 <현금현금(現今玄琴)>을 선보이고 이번에 창작곡 음반을 출반하였다. 음반에는 5곡(17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첫 곡(2악장)은 연주자 작곡으로 독주곡 ‘령초’이다. 도드리 가야금 선율의 위상수학적인 분석을 AI를 적용하여 만든 곡이라고 한다. 이경은 작곡의 4악장의 ‘9-to-5’는 끊임없이 물질적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며 살아온 모습을 타악과 같이 그려내고 있고, 김명옥 작곡의 4악장 ‘빈,’은 아쟁과 2중주로, 이예진 작곡의 4악장 ‘이어짐’은 대금과 2중주로, 이상규 작곡의 3악장 ‘금향다원’은 처음으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소중하게 지켜내겠다는 다짐을 대금 장구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해설서에는 곡 설명이 한글과 영어로 수록되어 있고, 연주자, 작곡가, 협연 연주자 프로필이 잘 실려 있다. 연주자는 인간과 자연은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관계임을 인지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비워내고 있다. 정효성의 가야금 <줄 위에 머문 환상>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효성 가야금연주자의 첫 음반이다. 연주자는 가야금앙상블 ‘사계’, 가야금솔로이스츠 ‘jul’, 아시아금교류회 등의 활동을 통해 섬세하면서 창의적인 음악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온 연주자이다. 음반에는 다양한 편성으로 5곡(11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25현금과 현악4중주의 ‘줄 위에 머문 환상’(작곡:백병동), 산조가야금과 25현금의 ‘농학’(작곡:백병동), 25현금 독주의 ‘깃털의 무게’(작곡:박순아), 2대의 25현금과 Bass가야금의 ‘아르키메데스의 법칙’(작곡:안진), 17현 가야금삼중주의 ‘17현금 3중주를 위한 달하노피곰’(작곡:황병기)이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작곡가의 작품과 가야금 연주자 겸 작곡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자는 "가야금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며 악기의 모습과 함께 점점 다양해져 왔다고 하면서 이제 전통과 창작이 공존하는 음악을 통해 연주자의 경험과 생각들이 깊이 배어나고, 오늘 안에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한다. 해설서에는 곡 설명이 잘 나와 있다. 유튜브에 음악이 트랙별로 일부가 올라가 있다. 고영열 <피아노병창 춘향> 한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판소리계의 라이징스타'라고 부르는 고영열의 음반이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참가해 성악가, 뮤지컬 배우들과의 블렌딩 능력, 프로듀싱 능력 등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며 결승 12인에 진출했고 김바울, 존 노, 황건하와 함께 라비던스를 결성해서 준우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퓨전국악,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크로스오버 음반이라는 피아노병창 <춘향>이다. 21트랙에 담은 <춘향>은 소리꾼의 새로운 해석과 작곡, 편곡으로 작업되었으며, 전통적인 북 반주가 아닌 서양악기 피아노에 전통소리를 얹어 부른다. 곡에 따라 플루트(이규재)이 첼로(김솔다니엘)가 합세하기도 한다. 전통으로 머물고 있는 ‘판소리 춘향가’가 아닌 지금도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춘향‘을 저음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해설서에는 소리꾼의 여러 사진과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녹음을 하는 매 순간 춘향의 이름처럼, 봄날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이 음반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사시사철 춘향과 같은 향기로만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소리들을 선물합니다.” 소리꾼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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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탄탄한 국악관현악: ‘작곡가 이강덕[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지난 7~8일 기획공연 ‘작곡가 시리즈 Ⅲ’을 선보였다. 작곡가 시리즈는 창작국악의 토대가 된 작곡가를 선정해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이번 공연은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 이강덕의 작품만으로 꾸며졌다. 이강덕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를 졸업하고 이왕직아악부 아악수를 거쳐 국립국악원 국악사로 재직했다.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1962년 관현악 '새하늘'로 국립국악원 신국악 작곡 공모에 당선, 작곡가로 등단한 후 관현악, 협주곡, 중주곡 등 80여 편의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도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대표 관현악곡과 협주곡이 총 5곡 연주되었다. 7일에는 가야금 서은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 피리 진윤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해금 이동훈 전북대 교수가, 8일에는 초연 당시 협연자들이었던 가야금 이재숙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피리 이종대 부산대 명예교수, 해금에 홍옥미 지영희류 해금산조 보존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둘째 날이었던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했다. 무대를 열어낸 첫 곡 ‘송춘곡’은 ‘봄을 칭송한다’는 제목처럼 봄날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으로 그려냈다. 경쾌한 선율은 중간중간 반음계를 내어 특수한 느낌을 내기도 했는데, 마이너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 이 곡은 또한 짧은 구로 이루어진 단일 주제를 가지고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하게 변형 및 발전시켰다. 장단과 리듬에 변화를 주며 흥겨운 느낌을 내다보니 지루할 틈 없었고, 국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음계와 선법을 활용한 진행은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음악적인 구조 또한 탄탄했다. 관현악기들의 주고받는 부분이나, 서로 비워주고 채워주는 구간이 확실하여 관현악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어느 악기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비중을 둔 깔끔한 곡이었다. 본격적으로 협주곡이 시작되었다. 처음 독주자로 나선 해금 연주자 홍옥미 명인이 연주한 ‘해금협주곡 4번’에는 경기지방 무속 가락을 근간으로 만든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특징이 담겨있었다. 관현악은, 진양부터 자진모리장단까지 산조 장단의 흐름에 따라 해금의 특수한 표현에 맞추어 풍성함을 만들어 내거나 해금을 받쳐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홍옥미 명인의 해금 연주는 화려하거나 멋 내는 느낌보다는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고 깔끔한 성음이 돋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농현과 선율, 과하지 않은 표현과 흥청대는 장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그가 연주하는 평우조(화평하고 평온한 조)는 발랄하면서도 우직했고, 마지막 푸는가락에 이르러 연주된 꺾거나 떨어내는 표현은 민속악적 색채가 짙게 묻어나며 명인의 오랜 공력이 돋보였다. 세 번째로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경기시나위 보존회장을 지니고 있는 명인 이종대의 피리 연주로 진행된 이 곡은 신명 나는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떠오르는 민속적이고 밝은 선율이 돋보였으며, 시원하게 뻗어내며 연주하는 피리 선율이 매력적이었다. 이 곡은 강원도 메나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토속적인 민요적 요소가 강했고, 빠른 패시지로 진행되는 순차 진행이 많았다. 이강덕 명인은 간드러지고 여유 있는 호흡으로 물 흐르듯 연주하였고, 구성진 피리 농음과 흘러내려 떨어내는 메나리조의 선율적 특징을 잘 살려내어 연주해 냈다. 더불어 관현악 또한 안정적이고 깔끔한 연주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강덕이 작곡한 협주곡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날 연주된 ‘가야금 협주곡 1번’은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는 제일 처음에 작곡된 곡이다. 또 독주 악기 혼자 기량을 발휘하는 카덴자(Cadenza)가 이 곡에서 처음으로 창작국악에 사용되었다. 둘째 날 무대에서는 이재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가야금 협연자로 함께했다. 이재숙 명인은 깊은 울림이 가득한 연주로 심금을 울렸고, 여유롭고 힘 있는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굿거리로 시작하여 4/4박자, 중모리, 굿거리, 카덴차, 동살풀이로 계속해서 바뀌는 장단 속에서, 가야금의 다양한 표현이나 변화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는 가야금 연주와 더불어 장구의 장단이 계속 반주로 함께 했는데, 황병기 가야금 연주곡이 연상되기도 하며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재숙 명인의 가야금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이었다. 겉으로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듯 보이나, 그 안은 매우 깊고 단단했다. 무대는 ‘염불 주제에 의한 환상곡’으로 마무리되었다. 작곡가 이강덕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고인이 극락세계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뜻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모든 악기가 함께 짧은 주제 선율을 강하게 연주하며 곡이 시작되었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화려하며, 경쾌함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안에 악기들이 번갈아 가며 질러내는 부분이 많이 등장했다. 이는 마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 느껴졌다. 곡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중간 들리는 징 소리와 방울, 목탁 소리, 그리고 민속악적 색채가 짙은 장단과 선율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陁佛)’의 가사를 노래하는 육자염불이 연상되었다. 뒷부분에 이르러서는 느린 무장단 안에 피리와 대금이 서로 번갈아 가며 독주 선율을 연주하였는데, 메나리조를 중심으로 연주된 선율에는 슬픔과 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기리는 작곡가의 마음이 묻어났으며, 깔끔하고 균형 있는 장단과 선율 진행은 자유롭고 탄탄했다. 이강덕은 음악과 전통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기승전결이 뚜렷했고,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다. 어느 하나의 악기에 치우치지 않고, 각 악기의 음색과 음높이를 잘 활용하여 풍성하고 탄탄한 음악적 구조를 만들어 냈다. 또 장단과 조, 악기의 특징을 잘 활용했으며, 단순한 선율적 리프(일정한 코드 진행을 반복하는 반복구)를 사용, 발전시켜 주제 테마로 만들어냈다. 그 테마를 반복하여서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은 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악기가 지닌 본연의 소리와 조화를 느껴볼 수 있었다. 요즈음 새로 작곡되는 관현악은 서양 음악에서 온 코드 진행이나 화성법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강덕의 음악은 화려하거나 서정적이기보다는, 악기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음색, ‘조’와 ‘장단’을 집중적으로 활용한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기본’과 ‘전통 본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국악 관현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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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구례전국가야금경연대회(05/04-05)■대회명칭 :제22회구례전국가야금경연대회 ■대회목적 :가야금 명인 서공철의 고향인 전남 구례에서 가야금 음악의 전승과 보존, 보급을 위해 재능 있는 전국의 가야금 인재들을 발굴하고 연주 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지원 육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한다. ■대회일정 :2024년 5월 3일(금)-5일(일) - 5월 3일(금) : 축하공연 (오후5시, 섬진아트홀) - 5월 4일(토) : 고등부 • 대학부 • 일반부 예선경연 초등부 • 중등부 • 신인부 단심경연 - 5월 5일(일) : 고등부 • 대학부 • 일반부 본선경연 ■대회장소 :섬진아트홀(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로 508) ■주최·주관 :구례군, (사)가야금병창보존회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문화재청, 전라남도, 국립무형유산원, 구례군의회, 국악방송, 고흥곤국악기연구원 ■ 경연부문 ○ 초 • 중 • 고등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 대학부 • 일반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가야금창작 ○ 신인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 참가자격 ○ 초 • 중 • 고등부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초 ․ 중 ․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 비취학 청소년일 경우 그 연령의 준한 부문에 참가 가능함. (비취학 청소년은 검정고시, 대안학교, 홈스쿨링 등, 단 고등학교 졸업자는 제외) ○ 대학부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대학교에 재학 및 휴학 중인 대학생 ○ 일반부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만18세 이상의 일반인 (대학생 제외) ○ 신인부 :대회 기준일로 대한민국 내 만18세 이상의 비전공자 - 신인부는 국악전공 학사 이상 재학생 및 졸업생은 참가 불가. ※ 초등부와 신인부는 3인 이상의 단체 출전이 가능함. 단 개인과 단체의 중복 출전은 불가함. ※ 본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는 동일 부문으로 참가 불가함. (훈격이 격상된 경우 제외) ■ 대회 세부 일정 구분 시간 경연일정 5월 4일(토) 대회 예선 및 단심 일정 8:30 ~ • 고등부 · 대학부 · 일반부(병창) 참가자 확인 및 경연 순서 추첨 9:30 ~ • 고등부 · 대학부 · 일반부(병창) 예선 경연 12:30 ~ • 초등부 · 중등부 · 신인부 • 일반부(산조,창작) 참가자 확인 및 경연 순서 추첨 13:30 ~ • 초등부 · 중등부 · 신인부 단심 경연 • 일반부(산조,창작) 예선 경연 17:00 ~ • 초등부 · 중등부 · 신인부 시상식 구분 시간 경연일정 5월 5일(일) 대회 본선 일정 8:30 ~ • 고등부 · 대학부 본선 진출자 확인 및 경연 순서 추첨 9:30 ~ • 고등부 · 대학부 본선 경연 12:30 ~ • 일반부 본선 진출자 확인 및 경연 순서 추첨 13:30 ~ • 일반부 본선 경연 16:00 ~ • 고등부 · 대학부 · 일반부 시상식 ※ 위의 일정은 접수자 현황과 현장의 대회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 경연 과제곡 및 시간 부문 예선경연 본선(단심) 경연 초 등 부 산조 - • 산조 중 자유 장단 (3분) 병창 - • 판소리, 단가, 민요 중 자유곡 (3분) 중 등 부 산조 - • 산조 중 자유 장단 (4분) 병창 - • 단가 또는 판소리 중 한 대목 (4분) 고 등 부 산조 1.평조회상 염불도드리 빠르게~ 타령 1장까지 2. 산조 중 중모리 (3분) • 짧은 산조 (10분) 병창 • 단가 또는 판소리 중 한 대목 (5분) • 판소리 중 한 대목 (7분) 대 학 부 산조 1.남창가곡 계면 ‘초수대엽’ (청석령) 다스름 ~ 중여음까지 2.산조 중 중모리 (4분) • 짧은 산조 (10분) 병창 1.단가 (3분) 2.판소리 중 한 대목 (4분) • 판소리 중 한 대목 (10분) ※ 예선 곡 제외한 단가 포함 가능 창작 1.산조 중 중모리 (3분) 2.황병기 작곡 ‘숲’ 중 제2악장 • 창작 가야금 독주곡 (한국 작곡자 곡)※ 전곡 연주 일 반 부 산조 1. 남창가곡 계면 ‘언롱’ (이태백의 주량은) 대여음부터 2.산조 중 중모리 (5분) • 짧은 산조 (15분) ※ 반드시 전장단 연주 병창 1.단가 (3분) 2.판소리 중 한 대목 (5분) • 판소리 중 한 대목 (15분) ※ 예선 곡 제외한 단가 포함 가능 창작 1.산조 중 진양조 (3분) 2.황병기 작곡 ‘영목’ 중 제2악장 ~ 제3악장 • 창작 가야금 독주곡 (한국 작곡자 곡)※ 전곡 연주 신 인 부 산조 - • 산조 중 자유 장단 (3분) 병창 - • 판소리, 단가, 민요 중 자유곡 (3분) ■ 참가 신청 접수 ○접수 기간 :2024년 4월 1일(월) 부터 ~ 4월 21일(일) 까지 ○제출 자료 :참가 신청서, 신분증 사본(학생증 및 청소년증 가능) ※ 초등부의 경우 생년월일이 확인 가능한 사본 가능 ○접수 방법 :(사)가야금병창보존회 사무국으로 이메일 접수 (우편접수 불가) ※ E-mail : gayageum@hanmail.net (•메일 제목 예시 : 고등부 가야금산조 부문 이몽룡) ○전화 문의 :(044) 862-2340 ○개최 요강 및 신청서 교부 - (사)가야금병창보존회 누리집 (www.gayageum.org) - 구례군 누리집 (www.gurye.go.kr) ■ 심사위원 및 수상자 선정 ○ 심사위원회 구성 및 심사 절차 심사위원은 제22회 구례전국가야금경연대회 운영 및 심사 규정에 충족하는 국악계의 학식 있고 권위 있는 분들을 본 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촉하고 경연대회 당일에 발표하며 본 경연대회 운영 심사 규정에 의하여 심사한다. ○심사 결정 사항에 대한 공개 여부 심사 결과 공개는 경연 후 현장에서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수상자 선정 방법 - 예선 : 각 심사위원의 점수를 합하여 가장 높은 점수부터일반부와 대학부는 산조 부문 4명, 병창 부문 2명, 창작 부문 2명이, 고등부는 산조 부문 5명, 병창 부문 3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 본선 : 각 심사위원의 최고,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를 합하여 부문별 구분 없이 가장 높은 점수부터 순위를 결정한다. - 단심 : 초등부, 중등부, 신인부는 단심제로 부문별 구분 없이 가장 높은 점수부터 순위를 결정한다. - 예선과 단심 채점 결과 동점일 경우 일반부, 신인부는 연장자 순, 학생부(초,중,고,대학)는 고학년순(이후에도 동점일 경우 연장자 순)으로 결정한다. 본선 채점 결과 동점일 경우 예선 경연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하며, 이후에도 동점일 경우 예선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결정한다. 개인과 단체가 동점일 경우 단체를 우선한다. ■수상자 사후관리 계획 ○역대 수상자 축하공연 연주 기회 제공 ○본 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는 추후 심사위원으로 위촉 ○(사)가야금병창보존회 정기공연 및 구례군 주최 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 기회 제공 ○대상 수상자 개인 독주회 개최시 후원 ■ 심사회피 제도 ○경연자의 직접스승 및 경연자와 8촌 이내의 친인척은 심사에서 제외되며, 심사표에 사유를 기입하고, 나머지 심사위원의 평균을 부여한다. ※ 본 대회가 규정하는 직접 스승에 해당하는 범위는 개인적으로 지도를 받은 사실(이수자 및 전수자 포함)이 있거나 학교에서 전공 실기로 지도 받은 사실이 있는 지도 교수 및 전공 강사이다. ○만약 심사회피를 신청하지 않아 수상을 한 후, 회피 신청 사유가 있었음이 발견될 시에는, 본 단체는 수상 취소를 결정할 수 있고, 수상자는 해당 상장, 상패, 상금을 반환하여야 한다. 참가자는 이 조항을 수락하고 참가하는 것에 동의한다. ■ 참가자 유의사항 ○병창, 창작 부문의 경우 예선, 본선 과제곡 중복시 최저점 처리가 됩니다. ○ 모든 과제곡은 암보하여 연주하여야 합니다. ○ 창작 부문 예선 과제곡은 (사)가야금병창보존회 누리집에 공지된 악보를 기준으로 합니다. ○창작 부문 본선 진출자는 본선 과제곡 악보 10부를 제출해야 합니다. (심사용) ○경연 반주는 주최측의 지정반주 또는 참가자가 직접 대동할 수 있습니다. (지정반주비 무료) ○ 복장은 한복 착용이 원칙입니다. (창작부분 제외) ○전 부문 참가비 없습니다. ■ 시상내역 ○ 일반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가야금창작)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대통령상 10,000,000원, 산조 가야금 금 상 1 문화재청장상 2,000,000원 은 상 2 구례군수상 1,000,000원 동 상 4 국립무형유산원장상 700,000원 ○ 대학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가야금창작)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3,000,000원, 산조 가야금 금 상 1 문화재청장상 1,000,000원 은 상 2 구례군수상 700,000원 동 상 4 국립무형유산원장상 500,000원 ○ 고등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교육부 장관상 2,000,000원, 산조 가야금 금 상 1 문화재청장상 700,000원 은 상 2 구례군수상 500,000원 동 상 4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상 300,000원 ○ 중등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전라남도지사상 1,000,000원 금 상 1 문화재청장상 500,000원 은 상 2 구례군의회의장상 300,000원 동 상 4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상 200,000원 ○ 초등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전라남도지사상 1,000,000원 금 상 1 문화재청장상 500,000원 은 상 2 구례군의회의장상 300,000원 동 상 6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상 200,000원 ○ 신인부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 등 위 시상 인원 훈 격 부 상 대 상 1 전라남도지사상 1,000,000원 금 상 1 구례군수상 500,000원 은 상 2 구례군의회의장상 300,000원 동 상 2 가야금병창보존회 이사장상 200,000원 ※ 시상 내역은 경연대회 사정상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국가무형문화재 고흥곤 국악기 연구원의 산조 가야금 1대를 부상으로 수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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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의 음악사랑 이야기 "우리 음악 어디 있나"문화 전문기자 이동식의 음악사랑 이야기 '우리 음악 어디 있나'. 2011년에 발행 된 이 책은 당시 한류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우리 음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우리 고유의 가락에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문법을 더해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처럼 우리 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고 말하면서, 이제 서양인이 펼쳐놓은 판에서 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판을 만들어 우리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전문 이동식 기자의 K-팝의 뿌리 찾기우리나라 최초로 방송에서 백남준을 소개했고, 이우환, 이응로, 윤이상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문화전문 기자의 음악사랑 이야기다. 저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 철학 속에서 음악의 역할과 본질을 깊숙이 걸터듬어 내려온다. 런던과 북경에서의 기자생활은 저자에게 우리 문화, 그중에서도 우리 음악에 대해 한발 비껴나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 사유의 시간을 제공했으며 그것이 "우리 음악 어디에 있는가”라는 자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문법을 자신만의 해석 위에 우리 음악 사랑을 더하여 보여준다.공자의 음악에 대한 조예, 그리고 세종대왕이 발견한 기보법 ‘정간보’ 이야기에서 성인들의 통치철학에서의 음악의 역할을 잘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일례로, 기장이라는 곡식이 음가를 정하는 기본이 되는데, 풍년이 들었을 때에는 기장을 세로로 세우고 흉년이 들었을 때에는 기장을 가로로 눕혀 음의 높낮이는 물론 도량형의 단위로 조절했다고 한다. 풍년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우쭐하고 들떠있기 쉬우니 음을 낮추어 평안하게 하고, 흉년에는 음을 높이어 사람들의 가라앉은 마음을 위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파리나 런던, 뉴욕에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에프엑스(f(x) 등의 연장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이 열렸다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류열풍의 발아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새싹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한국음악이 세계에 튼튼히 뿌리 내릴 수도 있고 일년생 풀로 그냥 시들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처럼 우리 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 이제 서양인이 펼쳐놓은 판에서 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판을 만들고 우리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주는 그런 음악판을 펼쳐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저자의 우리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읽어낸 대한민국예술원 황병기 부회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 석좌교수는 일독을 추천한다.저자는 "우리 민족사에서 20세기만큼 변화가 많았던 세기는 없었던 것 같다. 20세기에 일어난 한 세기의 변화는 몇천 년에 걸친 변화보다도 크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부분에 걸친 것이었다. 우리 민족이 격랑과 소용돌이를 헤쳐오면서도 20세기 말에는 컴퓨터, 철강산업, 토목건설, 조선업 등에서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보면 민족의 우수성이 돋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문화면, 특히 음악에서는 20세기를 실패의 역사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암울한 세기였다는 백대웅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비유해서 말하면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이 묻었는지, 거울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생존에 급급한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이제 우리는 음악에서 우리의 얼굴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그려내고 우리의 느낌을 노래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처음부터, 근본부터 새로 시작하자! 그렇게 해야 우리들은 일찍이 김구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던 대로, 우리의 문화로 세계에 이바지하는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동식)황병기(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음악은 공기 중에 파동으로 일어나는 순간 동시에 사라져버리기에 철저하게 덧없는 예술이지만, 음악만큼 사람들을 순수한 시간 속으로 인도하며 몸과 마음을 붙들고 풀어주는 예술은 없다. 음악은 우리를 즐겁게 위로해 주기도 하고 우리를 이끌어올려 완성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힘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은 너무 적다. 도처에 음악은 넘치지만 진정으로 한국인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주며, 세계인들도 사랑하는 그런 음악은 많지 않다. 외제 가구에다 값비싼 외제 술과 음식, 그릇도 외제, 생각도 외제, 거기에다 외국 음악을 들어야 잘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양 사람이 펴놓은 음악적 멍석 위에서 언제까지나 우리가 춤을 추고 있어야 하는가? 왜 자동차다, 반도체다 하면서 세계 일류로 발전했으면서 음악은 우리 것이 아직도 없는가?우리의 음악전통은 아득히 높고 찬란했다. 그런 그것을 덮어버리고 과거의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 음악은 나오지 않는다. 벌써 반세기 전에 내가 가야금으로 첫 창작곡을 만들어 세계의 절찬을 받았지만 우리 음악을 되찾는 일은 몇몇 음악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옛날의 음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시대를 넘어서서 영원으로 연결되는 우리 음악을 만들려면 우선 전통의 틀과 정신을 알고 이것을 현대라는 시간의 축 위에서 재해석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내야 한다. 그것은 음악에서 우리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되어야 막 세계에 퍼져나가는 한류를 계속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중진 방송인이자 언론인인 이동식 기자가 그러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온 데 대해 무척 놀랐다. 이 책이야말로 전통문화의 단절현상 속에 스스로를 비하하는 사조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 있는 현대의 한국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찍이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보도와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한 유명한 문화전문가인 이동식 기자의 목소리는 바로 수십 년 동안 우리 문화계가 추구해 온 목표이기도 하다. 음악은 가장 대중들에게 가깝고 직접적이어서 사회 각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도 크다. 요즈음 ‘음악을 통한 스타 되기’에 열광하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우리 음악이 태동하려면, 또한 우리 음악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아래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할 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공명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이강숙(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함량 미달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이런 저자가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나를 놀라게 한 책이 있다. 내가 새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 책이다. 이동식의 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어설픈 전문가의 뺨을 치고 있다. 음악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음악에 대한 사고의 넓이와 깊이가 참으로 대단하다. 책의 말미에서 우리는 지금 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쓰고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의 마음에 옹기를 줄뿐만 아니라 그 말 자체가 우리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동식은 이 책에서 음악적 혁명을 세 번이나 암시한다. 우리 음악을 찾는 일은 그냥 절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이 암시를 통해서 심도 있게 설파한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예술음악 대중음악을 포괄하는,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기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의 설득력 역시 나를 놀랍게 한다. 한마디로 음악애호가와 음악전문가는 물론이고 한국을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 번만이라도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황종음을 찾는 것은 단순히 음의 높이를 찾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시에는 기본음을 내는 율관(대나무 관악기 튜브)의 길이가 일상생활에서 길이를 재는 자〔尺〕의 기준이 되고, 그 대나무관의 빈 공간에 가득히 채워지는 기장의 양은 부피를 재는 양(量)의 척도가 되며, 그 기장의 무게는 곧 모든 물건을 다는 무게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황종’이라는 기본음을 만들어내는 죽관(竹管)은 소리를 내는 기능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좌지우지하는 도량형(度量衡)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황종음을 내는 기본율관의 길이를 얼마로 정하느냐의 문제는 단지 음악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의 차원에서도 더없이 막중한 일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처럼 중요하고도 근원적인 문제이기에 세종은 심혈을 기울여 이를 정리했다. ‘아악’에 사용되는 여덟 가지의 악기 중에는 쇠로 만드는 편종(編鐘)과 돌로 만드는 편경(編磬) 같은 악기가 있는데, 특히 편경을 만드는 재료인 돌은 보통의 것은 안 되고 특수한 돌이어야 하기 때문에 편경악기는 만들고 싶어도 마음대로 만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세종대왕 때 서울 근교의 한 지방에서 편경을 만드는 돌이 발견되어 결국 세종이 편경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의 기록들은 세종 같은 훌륭한 왕이 음악을 정비하고 발전시키려고 뜻을 세우니 하늘도 감복하여 기꺼이 도와준 결과라고 적고 있다. 편경은 돌을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깎고 단지 두께만을 달리해서 여러 가지 높이의 음들을 내게 하는 타악기(percussion Instrument)다. 한 번은 신하가 이 편경 한 틀(set)을 만들어 세종 앞에서 연주를 했는데, 세종은 그중의 어느 음이 높이가 아주 조금 높다고 지적했다. 신하가 그 음을 내는 돌을 자세히 살피니 석공이 돌을 덜 깎아내어 돌에 깎아내도록 지정해 준 먹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먹줄을 다시 깎아낸 후에 연주를 하니 음높이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세종의 음악적인 귀가 그만큼 밝았음을 짐작케 하는 일화다. (본문 127쪽)옥중에 있으면서 겪은 쓰라린 체험은 그를 〈장자〉 ‘제물론’편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의 고사에 나오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도록 했다. 수감중이던 1967년 10월, 옥중에서도 작곡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오페라 〈나비부인〉을 1968년 12월에 완성한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성과였다. 그리고 해가 바뀐 1969년 하랄드 쿤츠, 조르지 리케티, 한스 베르너 헨체,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지그프리드 팔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오토 클렘페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161명에 달하는 세계적 예술가 및 그의 동료 그리고 독일정부의 항의로 윤이상은 석방되고, 2월 말에 베를린으로 돌아가게 된다. 2월 23일에는 그의 2부작 오페라 〈류퉁의 꿈(1965)〉, 〈나비부인(1967/68)〉이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초연된다. 그 음악이 초연될 때의 반향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4년 후인 1972년 뮌헨 올림픽이 열린다. 윤이상은 오페라 곡을 위촉받아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고, 무대에서 초연된 후 다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비로소 우리의 전래설화가 음악을 통해 세계로 부상한 것이다.그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동양이자 한국이다. 그렇기에 그가 성공했을 것이다. 어설픈 독일의 음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우리 이야기를 음악으로 형상화했으며, 그것은 전후 갈 길을 잃고 고민하던 서양음악계에 한 줄기 서광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다. 〈나모〉, 〈요정의 사랑〉, 소관현악을 위한 2중협주곡 〈견우와 직녀 이야기〉,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 〈무악〉, 하프와 현악 합주를 위한 〈공후〉 등 우리가 다 아는 소재를 음악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한국에서 자라며 듣고 배운 모든 것이 다 그의 음악의 자산이 되고 원료가 되고 재료가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미신이라고 치부되던 무당굿까지도 말이다.(본문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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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무대,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4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지휘자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임과 동시에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기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 등의 협연으로 풍성하고 흥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우리 음악으로 맞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2020년 처음 기획되어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매년 국립극장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기획 공연 ‘신년 음악회’는 꾸준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늘 매진 신화를 이루었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새로운 시도, 국악 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며 풍성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곡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통찰력의 지휘를 보여주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이 함께했다. 그는 작곡가 윤이상 작품의 국내 초연을 가장 많이 한 지휘자이다. 윤이상의 작품은 보통 서양 관현악 기반의 연주이지만 그 안에 한국의 철학이나 전통 음악 어법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윤이상의 작품을 수없이 연구했을 정치용 지휘자가 국악 관현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만들어낼지 더욱 기대되었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첫 곡으로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이 연주되었다. 맑고 푸른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2011년에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속 악기들의 평온한 조화로 시작한 음악은, 국악기들의 독자적인 음색을 각각 들려주거나 하나 되어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2장에서 연주된 엇모리 부분은 조원행 작곡가 특유의 마이너틱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코드 진행이 돋보였으며, 가야금과 소금이 새 소리를 흉내 내며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마치 자연 속에 흠뻑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곡을 통해 정치용 지휘자의 깔끔한 지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박자나 장단이 점점 확장되어 변화하거나 다이내믹을 주어야 할 때 특히 그만의 깔끔한 지시가 도드라졌다. 악단을 군더더기 없는 연주로 리드하여 단정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강한 에너지를 통해, 기존 국악 관현악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색다르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음악의 경우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곡인 만큼 대중적이고 무난하여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신년을 여는 무대로 적합한 평온하고 따뜻한 무대였다. 두 번째 무대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하프(Harp)는 클래식 공연에서도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악기기에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데, 이번 무대를 통해 국악관현악과 함께 하프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는 우아한 몸짓과 집중력을 통해 관현악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감싸 안았다. ‘춘설’은 황병기 작곡가의 첫 번째 개량 가야금 독주곡으로 17현 가야금의 특색이 잘 표현된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희조 편곡의 가야금 협주곡 ‘춘설’을 2022년 손다혜 작곡가가 재편곡한 곡이 연주되었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듯 정돈된 국악 관현악 연주 위에 얹어진 하프 선율은, 마치 가야금을 연주하듯 줄을 뜯고 튕기는 기법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색을 드러내다가도 포근하고 울림 있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2장의 중중모리 부분에서 하프는 장단을 함께 연주하며 전통적 특색을 확실하게 드러냈고, 점점 더 빨라지면서부터는 마치 가야금 산조의 말발굽 부분처럼 화려하고 기교 있게 연주하여, 독특하고 유려한 색채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홍민웅 작곡가의 위촉 초연곡인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기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함께 연주했다. 이 곡은 음악적으로 신선한 시도가 많이 가미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바로 장단이 주가 되어 끊임없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파도가 춤추듯 흘러가는 삶과 그 속에 담긴 자유로움을 다섯 가지 타악기 독주와 관현악으로 풀어낸 음악의 초반부에서는, 잔잔하던 물결이 일렁이며 커지는 파도를 오채질굿의 변형 장단으로 표현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굿 장단이었기에 익숙지 않고, 정박과 어긋나는 것 같으면서도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박자가 균등하게 반복되지 않아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자유로운 바다의 이미지가 연상됐다. 타악기 연주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라 그런지 관현악단의 연주와 깔끔하게 잘 어우러졌고, 서로 간의 호흡이 잘 맞아 더욱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정치용 지휘자의 지휘 또한 돋보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박을 깔끔하게 나누고, 모으며 다이내믹과 리듬 변화, 장단의 강세에 초점을 맞추어 곡의 매력을 물씬 드러냈다. 또 과하지 않은 지휘로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 유쾌함과 전문성이 가미된 훌륭한 무대를 꾸려냈다. 2부에서는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이 협연자로 나서 그룹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총 세 곡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였다. 대중 친화적인 곡을 노래하고 편안한 토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왔고, 성악, 가요, 뮤지컬, 판소리 분야의 전문 보컬들이 모여 만들어낸 하모니는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여 다채롭고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손다혜 작곡의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가 장식했다. ‘대한제국 애국가’와 ‘임시정부 애국가’,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 ‘애국가’ 세 곡을 엮어, 많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 이 곡은 타악기의 웅장한 사운드 위에 대아쟁과 더블베이스의 낮고 중후한 음색이 입혀져 위엄있게 시작했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대중들에게 그리 익숙지 않은 곡이었지만,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 선율이 차용돼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스네어 드럼과 팀파니 등의 타악기가 활용되어 현재의 애국가로 점점 발전돼 간 부분은 마치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이 연상될 만큼 화려하고 웅장하며, 아름다웠다. 지루하지 않은 악기와 악장 구성, 다채롭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연주는 한민족의 역사가 눈앞에 영화처럼 흐르는 듯했다. 국립극장의 대표 시리즈인 ‘신년 음악회’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함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기존의 국악 관현악을 넘어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화합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선보일 아름다운 음악들을 기대하며, 희망차고 뜻깊은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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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합창부터 판소리·발레까지…신년 음악회 '풍성'(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2024년 새해를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내년 1월 한 달간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악단들은 물론 빈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필하모닉 앙상블, 빈 소년 합창단 등이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년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필하모닉 앙상블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총 13명의 빈 필하모닉 현역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특유의 화려한 주법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왈츠 '레몬 꽃이 피는 곳', '봄의 소리', '예술가의 생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찬사를 듣는 빈 소년 합창단은 같은 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변성기 이전의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신년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을 들려준다. 또 한국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도 부른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1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비엔나 스타일'을 부제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프로그램은 경쾌하고 밝은 비엔나 왈츠와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으로 구성했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김민석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내 다른 악단들도 각자 색깔을 자랑하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당에서 성시연의 지휘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에스트로다. 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을 연주하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대원문화재단 주최로 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지휘는 성시연이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국립심포니는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종합선물 세트 같은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국립심포니는 극장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살려 관현악,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대표 아리아를 부르고 국립발레단 박종석·심현희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 '백조의 호수'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소리꾼 김수인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아리 아리랑'을 부른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을 시작으로 하프 연주자 황세희가 협연하는 황병기 작곡·손다혜 편곡의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타악기 연주자 5명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협주곡도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도 화음 연출에 나선다. 국립정동극장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을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음악회를 진행하며,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 한국 포크계의 대부인 윤형주,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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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4년 1월 12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신년 음악회 중 최고” "황홀한 국악의 신세계” 등의 관객 호평 속, 매 공연 만석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신년 공연으로,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작곡 조원행)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했으며 악기군마다 고유의 음색과 매력을 드러내는 주제 선율이 생동감 넘치게 전개된다. 이어서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의 협연으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작곡 황병기·편곡 손다혜)을 들려준다. 이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 ‘춘설’을 작곡가 손다혜가 편곡한 작품이다. 오른손으로만 줄을 뜯고 튕겨 소리를 내는 가야금과 달리 양손으로 줄을 뜯고 튕기는 하프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작곡 홍민웅)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나선다. '2024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창작곡으로, 험한 바위와 세찬 바람 앞에서도 자유롭게 춤추는 파도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 연주와 국악관현악의 조화로 풀어낸다. 2부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그룹의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가 장식한다.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시킨 곡으로,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우리 현대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국가를 엮어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휘는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정치용이 맡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는 우리 음악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새해 음악 성찬으로 희망찬 기운을 전한다. 한편, 2024년 1월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신년 음악회'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도 펼쳐져 한 해를 여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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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황병기 작품 연주회황병기작품보존회는 10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주회 '황병기 가야금 작품세계Ⅳ'를 개최한다. 고(故) 황병기 명인(1936∼2018)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로 현대 국악의 지평을 넓힌 거장이다. 대표곡 '미궁'이 한 공포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음악적 영향력을 미쳤다. 황병기작품보존회는 명인의 실내악곡들이 동시대의 곡으로 연주될 수 있도록 연주회를 개최한다. 박현숙, 김일륜 등 명인과 함께 연주 활동을 펼친 제자들이 황 명인의 대표곡을 시대별로 모았다.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붙인 성악곡 '고향의 달'(1976)과 어린이의 놀이를 소재로 만든 무용음악 '아이보개'(1977)를 들려준다. 각각 차를 주제로 한 시와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차향이제'(1998)와 '추천사'(2001)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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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관재국악상 수상자 김일륜 교수올해 ‘제8회 관재국악상 시상식’에서 김일륜 교수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가야금 연주자이자 교육자로 외길을 걸어온 김일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국악의 가치를 높여 국민과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온 김인륜 교수의 인생을 들어본다. Q. 올해 열린 ‘제8회 관재국악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셨습니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올해는 관재(寬齋) 성경린(成慶麟) 선생님의 서거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민족음악의 보존․전승․보급 및 발전을 위해 공적을 쌓은 자를 격려하여 국악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한 성경린 선생님의 큰 뜻이 담긴 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이 상이 권위 있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겸허한 자세로 국악 진흥과 발전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는 뜻을 받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살아 생전에 관재 성경린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A.저에게는 마치 국악의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셨습니다. 행동으로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처럼, 관재 성경린 선생님은 국악인으로 바른 몸가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반듯하고 정갈하고 옳은 생각과 옳은 인성을 가지고 국악을 대하고 오로지 정진하는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검소하고 꼿꼿하며 강직한 관재 성경린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고 되새기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가야금을 배운 계기는 무엇인가요? A.아버지는 그림, 단소 등 예술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전주에 있는 본가 3층이 국악원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가까이했습니다. 춤과 소리를 먼저 시작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예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이 좋아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국악원은 어린 저에게 유치원이었고 학창시절인 저에게 놀이터였습니다. 저는 국악원에서 많은 국악을 배웠고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하면서 평생 국악을 하고 있습니다. Q. 가야금 연주가로서 우리나라 국악 역사에 길이 남을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A. 가야금의 전통을 전승하기 위해 ‘가야금산조 여섯바탕 독주회’(최옥삼, 정남희제 황병기, 성금연, 김병호, 김죽파, 신관용류)를 했습니다. 민요, 병창의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판소리 '춘향가'를 입체창으로 구성해 아쟁과 장구반주를 곁들여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가야금 연주의 전통성, 원형성을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Q. 가야금 연주 창작에 앞서며 펼친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A. 1980년대 중반부터 독주 중심이었던 가야금의 중주곡 장르를 개척해 가야금 연주 양식 개발에 힘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22현 가야금 솔리스트며 1995년 25현 가야금 제작과 탄생을 주도해, 오늘날 전국에 모든 가야금 연주자가 개량한 25현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Q. 가야금 연주가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자로서 노력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25현 가야금의 저변 확대를 이루면서, 저는 학생들이 가야금 연주가로서 활동기반을 넓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1999년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특수대학원에 교수로 임용되면서 ‘33명의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가야금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고, 동종 악기 앙상블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섰습니다. 학생들과 곡을 만들고 작곡자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 작곡과 편곡을 부탁하며 보석 같은 곡을 받았고, ‘숙명가야금연주단’으로 함께 활동하며 연주했습니다. 이후 2005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중앙가야스트라’를 창단해 차세대 가야금 연주가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가야금합주단 대표 및 중앙가야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제가 학습한 산조의 여러 유파 및 창작 레퍼토리, 앙상블 실습 등을 지도하며, 전통음악에 내재된 예술성과 정신성을 전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국악 분야의 인재들이 재능 뿐 아니라 바른 인간으로 행복한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Q. 아시아의 전통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갖고 가야금과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아시아금교류협회 2대 회장에 이어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4년 창단된 아시아금교류회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고의 금 악기 연주자들과 교류하며 연주회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신종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곧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아시아금교류회 활동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 가야금, 거문고, 아쟁의 최고 연주가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야금연주가협회의 이사로 활동하며 1년에 1회 열리는 큰 연주회 준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황병기 작품보존회 부회장, 창작음악연구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가야금 연주가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지난해 그동안의 음악활동으로 12장의 기획음반으로 제작한 ‘김일륜 가야금전집 -길’을 출반했습니다. ‘가야금음악의 전 장르를 집대성한 최초의 12장 음반’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음반에 첨부한 소책자에 산조 및 병창, 창작곡에 대한 상세 해설을 집필해 자야금 작품에 대한 연주해석을 제시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가야금 연주와 교육의 현주소는 어떠하며 앞으로 발전해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요? A. 전통을 기반으로 삼아야 미래가 밝습니다. 올해 동국대학교에 한국음악과가 새롭게 신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종교음악을 떠나서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독창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음악이 국악입니다. 우리의 국악이 왜 소중한지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전통을 완벽하게 꿰뚫을 때 타 장르와의 협업에서 최고의 효과가 발휘될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국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1인 1국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악 능력검정시험’을 신설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국악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소리는 우리가 제일 잘합니다. 온국민이 국악으로 자부심을 가지는 그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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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교방굿거리춤’ 명인 김수악"그의 구음이면 헛간의 도리깨도 춤춘다" "그 앞에만 갔다 오면 춤이 달라진다" 춘당(春堂) 김수악은 전설적인 영남 제일의 춤꾼이다. 김수악은 1926년 함양군 안의읍에서 만석꾼 집안 장남의 5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순녀. ‘수악’은 집에 들른 스님이 명이 길어지라고 지어준 이름이다. 큰 언니 김취란은 가야금의 명인이며 황병기의 스승으로 유명한 예인이다. 7살에 진주로 이사한 순녀는 9살부터 진주권번에서 본격적으로 춤, 소리, 악기를 배웠다. 판소리는 유성준·정정렬·이선유·김준섭 등 당대 최고의 명인들에게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구음은 전두영에게 배웠고, 강태홍·김종기·박상근 등에게 가야금과 아쟁도 배웠다. 춤은 김옥민을 시작으로 한성준의 ‘검무’, 최완자의 ‘굿거리춤’ ‘검무’ ‘입춤’을 물려받았다. 26세에 어머니가 되었지만 춤이 더 귀했다. 결혼과 육아로 춤을 접었는데. 1946년 의기 논개의 비석을 세우기 위한 모금공연 ‘대춘향전’ 출연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1949년에는 진주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예술제 ‘개천예술제’에서 춤과 소리, 연주로 대중을 휘어잡았다. 1960년대 초반 남편 사별후 시골 아낙네로 살던 중 국가의 권유로 '진주 검무' 예능보유자가 된다. 1969년부터 목포 유달국악원, 1971년 광주 호남국악원에서 춤을 가르치고 1973년 진주 민속예술원을 설립했다. ‘강산 제일무’라는 별칭은 1980년대 후반 서울에서 ‘교방굿거리춤’을 추면서 전국으로 퍼졌다. 최완자의 ‘굿거리춤’에 김녹주류의 ‘소고춤’을 이어붙여 만든 김수악만의 브랜드 ‘진주교방굿거리춤’. 97년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고 김수악은 예능보유자가 됐다. "굿거리춤은 발디딤과 손놀림 등 모든 춤의 원동력이라 그것부터 배워야 해요. 교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생춤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마당에서 추는 군무와 달리 실내에 서서 추는 입춤이어서 동작이 아담하고 기교가 뛰어나죠.” S라인의 손목사위도 김수악 굿거리춤의 특징이다. "60년대부터 춤을 가르치는데, 녹음한 곡은 다양하지도 않고 듣기도 민망할 만큼 시원치않았어요. 그렇다고 악사를 쉽게 구할 수도 없고. 호남에는 소리꾼과 악사들이 많은데 영남은 사정이 달랐어요. 결국 제가 장구치고 입으로 소리 내면서 제자들을 가르쳤지요. 다양한 악기 소리를 내려니 악기 특성별로 소리도 달리 내야 했어요. 어릴 때 판소리 다섯바탕을 남선생에게 배우면서 호방한 동편제를 익혔기 때문인지, 장조와 단조의 구음을 자유롭게 구사했지요.” 전국에서 공연되는 굿거리춤에는 녹음된 김수악의 구음이 단연 최고다. 병상에서 제자들에게 강조한다. "무겁게 추되 발디딤을 살랑살랑하면서 속은 깊으게. 몸에 알뜰한 멋이 들어야만 알뜰한 예술이 나와!” 김수악 약력 1926년 5자매 중 둘째로 출생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12호 진주검무 기능보유자 지정1969년 목포 유달국악원 지도교수1971년 광주호남국악원 지도교수1973년 김수악민속예술학원장1975년 경성대 기악강사1977년 진주시립국악원 전임지도교수1983년 한국국악협회 경남지회 진주시 지부장1986년 진주시립국악학교 지도교수1997년 경남무형문화재 제 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기능보유자 지정 수상 경상남도문화상, 경남진주시문화상, 대한민국사회교육문화상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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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초여름의 국악무대녹음이 우거진 초여름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진도에서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가무악 종합공연 ‘국악의 향연’을 오는 24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녹음이 진 초여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살면서 욕심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즐거워하며 살자는 내용의 단가 ‘벗님가’를 시작으로,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기악합주 ‘천년만세’가 이어진다.세번째 무대는 어머니가 죽고 어린 심청이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젖 동냥을 하는 심봉사의 이야기, 판소리 심청가 중 ‘동냥젖 얻어 먹이는 대목’과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연주곡 ‘침향무’에 맞춰 새롭게 안무를 짠 무용까지 선보인다.이어 피리·대금중주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경상도 민요 ‘상주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옹헤야’, 경상도 농악 중 무을농악 ‘북춤’을 선보인다.국립남도국악원 관계자는 "국립음악기관으로서 다양한 공연과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전라도의 흥과 신명을 느껴볼 수 있는 ‘국악의 향연’은 지난 5월에 지리적 접근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됐다”며 "완성도와 예술성 높은 공연 ‘국악의 향연’을 통해 초여름의 더위를 날려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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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산조와 거문고산조의 명인. 녹야 김윤덕녹야 김윤덕은 1918년 어두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풍류를 익히는 즐거움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3년 정읍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정지선에게 양금정악을 배운 것에서 시작해 가야금정악, 거문고 정악을 배우며 지방 풍류를 두루 익혔다. 1947년 상경한 김윤덕은 다양한 산조를 접하게 되었고 풍류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욱 커졌다. 산조에 대 한 지평을 넓혀가던 그는 정남희의 음악적 깊이와 격조에 큰 인상을 받았는데, 정남희의 산조가 뿌리가 실한 산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야금산조는 조선 말기 김창조가 시나위음악을 토대로 판소리 음악을 도입해 연주하며 유명해졌는데, 그즈음 한숙구와 박팔괘가 가야금산조를 짜서 연주하였고, 그 이후에 가야금산조 명인들이 탄생해 나름대로 가락을 지어 보유자의 이름을 딴 가야금산조들이 등장했다. 정남희는 가야금산조 1세대인 김창조와 한숙구가 사사한 안기옥에게 가야금산조를 전승받았고, 김윤덕은 자신이 인정한 정남희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웠다. 가야금산조의 기본은 탄탄한 오른손 터치와 왼손 농현, 그리고 성음인데, 각자가 배운 산조가락을 변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독창적인 연주법을 창안하는 것이 실력 차이를 만들어낸다. 음악적 재질이 매우 뛰어났던 김윤덕은 스승인 정남희의 산조에 새로운 가락을 짜 넣어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의 산조는 이영희, 황병기, 원한기, 이재숙, 김승희 등에게 이어졌다.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는 중중모리와 자진모리장단에서 헤미올라(Hemiola)·신코페이션(Syncopation) 등 장구 장단과 엇갈리어 떨어지는 가락이 3배나 되는 등 복잡하고 다양한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담백한 농현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흐름이 남성적이고 묘법이 뛰어나며 미세한 삼라만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끌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김윤덕은 가야금을 반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가야금 병창에도 뛰어났고, 거문고산조 등 다양한 민속 풍류를 아우르는 명인이었다. 당시 민속악인으로 유일하게 자신의 가락을 악보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는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대한국악원 국극사의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1950년부터 1961년까지 국립국악 원에 출강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1960년대 이후부터 서울대학교와 국악예술학교 등에 강사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 애정을 보였다. 그가 제자들을 ‘제자님’이라고 존대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음반 작업도 활발히 했는데, 1960년대에 거문고산조 음반을 취입하였고, 197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록 음반에 가야금산조를 취입하였다. 또한 『가야금구음정악보』, 『현금산조보』, 『현금정악보』, 『가야금풍류국문 신보』, 『가야금정악보』 등의 악보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윤덕은 국악기 명인들과 함께 해외공연을 다니며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했는데, 미국 카네기홀에서는 10회 앙코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4월에 그를 기념하는 기념우표가 발행됐을 만큼 근대 국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 녹야는 어려서부터 정자선(양금풍류), 김화동(가야금병창), 김광석(가야금풍류), 김용근(거문고풍류)에게 풍류 음악을 익혔고, 20대 후반부터 정남희, 강태홍에게 가야금산조를 한갑득에게 거문고산조를 전수받았다. 가야금산조와 거문고산조의 명인. 그의 가락은 형식과 구성에 있어 우조, 계면조, 평조의 구분이 확실하고 흐름이 남성적이었으며 단모리 가락의 묘법이 뛰어나고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968년에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가야금과 거문고 외에도 양금·설장고 등 많은 악기에 고루 능했고 가락을 기록할 때는 한글 문자보다 양악의 오선보를 병용했다.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그의 가락은 형식과 구성에 있어 우조, 계면조, 평조의 구분이 확실하고 그 흐름이 남성적이었으며 단모리 가락의 묘법이 뛰어나고 미세한 삼라만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던 것이 특징이었다. 스승의 전통을 이어 받아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와 '김윤덕류 거문고산조'를 만들었으며, 1968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저서에 〈현금산조보〉, 〈현금정악보〉, 〈가야금구음정악보〉, 〈가야금풍류국문신보〉, 〈가야금정악보〉 등의 악보가 있다. 녹야 김윤덕 약력 전북 정읍 출생(1918-1978) 1930년 천원공립보통학교를 졸업 1933년 정읍농업학교를 졸업하였다. 1931년 정자선(鄭慈善)에게 양금을, 1932년 김광석(金光錫)에게 가야금을, 1933년 김용근(金容根)에게 거문고를 배웠다. 1947년 정남희(鄭南希)에게 가야금산조, 1948년 한갑득(韓甲得)에게 거문고산조 전수받음 1945년 대한국악원 국극사의 단원으로 활동 1950~1961년 국립국악원 국악사 및 국악사양성소 강사 겸직1961년 서울대학, 숙명여고, 서울국악예술학교 재직 일본·멕시코·유럽·미국 등지에서 해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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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봇 지휘…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실험이 국내 최초로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 시리즈로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 '부재(不在)'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시도는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1년 전부터 개발한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EveR)6'가 지휘봉을 잡는다. 에버6의 학습을 위해 사람의 지휘봉 궤적을 '모션 캡처'하고, 지휘봉의 운동 속도를 기록하며, 그 속도를 로봇이 정확히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번 공연에는 에버6와 함께 지휘자 최수열이 오른다. 에버6와 최수열은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무대를 각각 선보인 뒤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는 협업 공연을 한다. 에버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최수열은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와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영원한 왕국'을 지휘한다. '침향무'의 가야금 협연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지영 교수가 함께한다. 최수열은 "로봇에게 가장 도전적인 영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교감과 소통, 그로 인해 완성되는 음악"이라며 "사람 지휘자의 통솔력과 해석력으로 로봇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에버6와 최수열이 함께 지휘해 완성할 곡은 손일훈 작곡의 신작 '감'이다. 연주자들이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무대 위에서 게임을 하듯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곡이다. 최수열이 지휘자로서 지닌 '감'을 십분 활용해 연주자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며 자유롭게 음악을 풀어나가고, 에버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로 패턴 지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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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의 대가 황병기황병기(黃秉冀,1936.5.31. ~ 2018.1.31.)는 고교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수상하면서 가야금에 두각을 나타냈던 황병기 선생. 그는 195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대 음악대학 강의, 정악과 산조를 함께 공부한 그는 1952~59년 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연구하였다. 1961년 한국 최초로 서양 오케스트라와 가야금을 협주, 1965년 하와이 '20세기 음악 예술제'에서 연주하였으며 미국 주요 도시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가졌다. 1962년 현대 가야금 곡인 '숲'을 발표했다. 1974년부터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만 매달렸던 황병기 선생은 현대 국악을 개척하면서 민족적 경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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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관재국악상 수상자 김일륜 교수전주 출신인 김일륜(63)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가 제8회 관재국악상을 수상했다. (사)한국국악학회 관재국악상 운영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8회 관재국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상은 고(故) 관재 성경린 선생이 생전에 검소한 생활로 모아 낸 사재와 유족들의 기금으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상은 개인이 기금을 출연한 국악계 최초의 상으로 더 큰 의미를 지니며, 민족음악의 보전·전승·보급에 공적을 쌓은 국악인에게 수여한다. 2001년부터 총 7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는 (사)한국국악학회에서 주최·주관하고, 시상식을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성경린 선생(1911~2008)은 초대 국립국악원 악사장·제2대 국립국악원장·국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과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을 지냈다. 특히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 개원의 주역이자 민족음악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다수의 국악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여 국악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제8회 영예의 수상자 김일륜 교수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학부장 및 국악교육대학원 원장,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및 숙명가야금연주단 단장, 국립국악원 및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국창작음악연구회, 서울새울가야금삼중주단, 실내악단 어울림 동인으로도 활동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이며, 아시아금교류회 및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 황병기 작품보존회 부회장, 중앙가야금합주단 대표 및 중앙가야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자는 "가야금 연주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쏟아왔던 노력이 뜻깊은 관재국악상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보다 높은 예술세계를 향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롭게 솟구친다. 미력하나마 저의 활동이 국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 길을 걷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관재국악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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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4월 1일 토요상설 '국악의 향연'국립남도국악원은 4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신명 난 국악공연을 펼친다.이번 공연은 ‘봄’, ‘처음’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기악합주 <낙양춘>,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태어나는 대목>, 가야금독주 <숲>, 여창가곡 <계락, 편수대엽>, 가야금병창 단가<호남가>, 심청가 중 <화초타령>, 무용 <포구락>, 연희 <정우수류 버들부포놀이>로 꾸민다.기악합주 <낙양춘>은 낙양의 봄을 주제로 노래 한 곡으로, 낙양의 이른 봄날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며 밤을 지세운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두 번째 작품 심청가 중 <심청이 태어나는 대목>은 심청가의 첫 눈대목으로 곽씨부인이 심청을 낳는 내용이다. 이어 가야금 황병기 명인 작곡의 가야금독주곡 <숲>과 여창가곡 <계락, 편수대엽>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리고 봄날 꽃놀이를 하듯 호남지역을 유람하는 내용의 단가 <호남가>와 온갖 꽃을 모아두고 감상하는 심청가 중 <화초타령>을 가야금병창으로 연주하고, 궁중무용 중 공 던지기 놀이를 형상화한 <포구락>과 연희 <정우수류 버들부포놀이>까지 준비되어 있다.이번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처음 연주되는 당악 <낙양춘>과 여창가곡 <계락, 편수대엽>이 연주된다. <낙양춘>은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편종과 편경이 연주되며, 시를 노래한 창사까지 있어 보기 드문 작품 중 하나이다. 또한, 특별히 이번 공연에 <낙양춘>의 창사와 여창가곡에는 온나라국악경연대회 정가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2021년 가곡대학전 ‘내일의 예인’에 선정된 이지원이 객원으로 출연할 예정이다.한편, 진악당(공연장) 로비에는 올해 새롭게 전시공간이 조성되었다. 이 공간은 최첨단 IT 기법을 활용한 국악기 전시를 비롯해 재미있는 실감형 전시 콘텐츠와 국악기 음원 감상 등을 체험할 수 있어 공연과 전시, 체험을 한 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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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국악 대표 작곡가 6명 실내악으로 만난다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기획공연으로 창작국악 작곡가 이성천, 황병기, 백대웅, 이상규, 전인평, 박범훈의 실내악 작품을 재조명하는 ‘한국 작곡가 시리즈 Ⅱ’를 오는 3월 9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한다. 대표적인 작곡가의 작품을 선정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지난 해 4월, 10곡의 국악관현악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그 두 번째 무대로 각 작품들은 발표 당시 파격적인 연주법과 전통의 전승을 넘어 음악적 아름다움 자체에 천착해 주목 받은바 있다. 무대를 여는 박범훈 (1948~) 작곡의 '춤을 위한 메나리'(1997)는 다양한 엇박자 장단 위에 메나리(태백·소백산맥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전국으로 분포된 음악적 특징) 가락이 더해져 피리 주자의 기량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전인평(1944~) 작곡의 '정읍후사'(1982)는 거문고의 다채로운 음색 활용이 돋보이는 곡이다. 곡명은 김양식의 시(詩)에서 빌려왔다. 원곡은 거문고 독주곡이나 공연에서는 1998년 편곡된 거문고 중주 편성으로 연주한다.백대웅(1943~2011) 작곡의 '다섯 악기를 위한 몽금포타령'(1999)은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의 선율을 활용한 곡으로 세련된 화성이 돋보인다. 25현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징 편성으로 돼 있다. 이성천(1936~2003) 작곡의 '쥐구멍에 볕들었어도'(1988)는 가난했던 시절을 빗댄 쥐 가족의 이야기를 해금의 음색과 주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원곡은 독주곡이었으나 1990년에 해금 합주곡으로 편곡됐다.이상규(1944~2010) 작곡의 '그 마음에는'(1998)은 신석정 시인의 동명 시에서 떠오르는 시상을 대금독주로 표현한 곡이다. 전통음악(정악) 대금 연주에 쓰이는 음계와 잠식음을 기본으로 바람소리, 강한 마찰음 등의 새로운 연주 기법을 사용했다.황병기(1936~2018) 작곡의 '하마단'(2000)은 양손 교차 연주, 왼손 아르페지오 등 새로운 가야금 연주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곡이다. 6명의 가야금 주자가 중주 편성으로 들려준다. 곡 제목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고대 도시의 이름이다. 작곡가의 가야금 작품을 관통하는 새로운 조현법과 변박의 사용, 양손의 교차 연주, 왼손 아르페지오 등의 새로운 연주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6명의 가야금 주자가 중주 편성으로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을 지낸 김희선 국민대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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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 ‘한음회’ 공연제2회 ‘한음회(韓音會)’가 지난 1월 11일(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한음(韓音)’은 우리 전통음악 고유의 이름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지어진 국악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민간기업으로서 드물게 오랜 기간 국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크라운해태’에서 알리고자 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공연은 ‘한음’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회째 이어오고 있으며 정화영 명인의 총연출, 김진성 예술감독, 왕기철 명창의 해설로 진행됐다.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무료 관람으로 이루어졌으며, ‘아트밸리’가 주최, ‘락음국악단’이 주관, 크라운해태가 후원했다. 공연은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라는 독립장르의 역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공연화한 특징을 갖는다. 무대와 무대사이 해설이 곁들여졌으며, 관객들은 해설을 통해, 이어지는 전·후 무대의 의미를 이해하며 ‘소리’에서 ‘판소리’로 이어지는 역사적 여정을 함께했다. 또한 각 무대마다, 고증작업을 거쳐 선정된 자료들이 무대 뒤 대형 화면에 소개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화면은 각 시대마다 유행하던 소리의 형태나 판소리가 불리어지던 현장이 묘사된 문서 혹은 사진 기록, 판소리를 계승해 온 전승 인물들 등을 담았으며, 그 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재의 명인·명창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은 더욱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공연은 총 4막으로, 아홉 무대를 선보였으며, ‘판소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지만 무대는 다채롭다. 판소리의 시작으로 알려진 ‘한시(漢詩)’와 관련된 음악장르인 ‘송서’, 과거 잔치마당에서 소리와 함께 즐겼던 춤의 하나로서 ‘구음 살풀이’, 판소리와 유사한 음악적 특징을 갖는 ‘산조’ 등이 무대에 선보여졌다. 판소리 5마당 역시 시대와 지역의 특징을 담은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랐다. ‘춘향가’는 경기잡가로, ‘적벽가’는 분창으로, ‘수궁가’는 최초의 여성명창 진채선 명인의 무대를 재현했으며, ‘흥보가’는 창극으로, ‘심청가’는 박동진 명인의 최초 완창무대를 상징하며, 역사 속에서 판소리가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현장을 들여다보자. 공연 1시간 전, 로비는 관객들로 일찌감치 붐빈다.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지만, 10-20대도 보인다. 사람들은 기대에 찬 듯 활기차다. 공연 전, 관객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몇 명의 관객을 만났다. 김 모씨 60대(여) 옛날 우리 자랄 때,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좋아하셨고, 그래서 어렸을 때 내 기억에도 남는 거예요. 그래서 판소리의 묘미를 알죠. 일종의 스토리잖아요. 그 분들이 살아온 삶과 한을 소리로 표현한. 곡이 좀 슬프고 좋아서, 오늘 이런 판소리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왔습니다. 한 모씨 60대(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합창도 20년 넘게 했고, 지금도 색소폰을 불고 있고요. 그런 양악과 우리음악의 맛의 차이가 있잖아요. 작년 ‘한음회’ 공연 때, 보고 너무 좋아서, ‘그런 기회가 되면 또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친구가 연락을 해줘서 오게 됐어요. 김 모씨 10대(고등학생)(여) 전공이 국악(가야금 병창)이라서, 국악 관련된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제 미래의 진로에 대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왔습니다. 김 모씨 20대(앞 김모씨의 언니)(여) 어렸을 때 국악을 해서, 판소리 명창들이 하시는 공연이라서, 동생 따라서 왔어요. 모든 출연자분들이 연륜이 높으시고, 공력도 좋으셔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 모씨 60대(여) 지난 가을에 다른 장르의 국악 공연을 봤는데, 그 때 너무 좋았어요. 외국 클래식도 좋지만, 우리나라 고전음악도 많이 관심 갖고, 사랑하고 많이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번 공연은 창, 판소리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서 잘 하실 것이라서 기대가 되고요. 이 모씨 60대(여) 여러 분야의 음악을 좋아해서, 국악에도 관심이 있는데요, 여기 출연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이루신 분들이고, 상도 받으신 분도 있고, 문화재가 되신 분들도 있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해요. 딱 들어오니까 다른 음악회보다 관중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마음 확 열어놓고 국악에 한 번 심취해보고 싶습니다. 노 모씨 70대(남) 우리 국악이 화면으로 보면 흥미가 없을 수 있는데, 직접 보면 흥이 나잖아요. 기본적으로 흥이 있잖아요. 국악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없지만, 국악공연이 흔하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첫 무대는 유창(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보유자) 명인과 제자들의 송서 ‘촉석루’(신유한 작(作), 18세기)로 문을 열어, 판소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소리의 최고(最古) 문헌 ‘만화집(晩華集)’(유진한 作, ‘만화본춘향가’, 1754)에 수록된 한시(漢詩) 형태의 ‘춘향가’에 착안한 무대이다. 한시를 읊는 스승과 제자들을 떠올리는 무대구조를 선보였으며, 관객은 어려운 한시에 음율을 넣어 학문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성에 감탄하며, 한시(漢詩) 춘향가의 시대를 상상한다. 첫 무대를 맞이하는 객석도 기대에 찬 듯하며, 무대 후, 박수 또한 힘차고 경쾌했다. 뒤이은 ‘구음 살풀이’는 진유림 명무와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구음으로 선보였다. 양반들의 잔치로 펼쳐진 다양한 춤과 노래를 떠올리며, 관객은 그 시절 잔치에 관객으로 참여한다. 애절하고도 애끓는 소리는 고달픈 삶을 떠올리고 위로하며, 명무의 춤과 어우러져 그 고달픔과 아픔을 보듬는다. 박자는 빨라지고 설움은 더해지지만, 명무의 섬세한 발디딤과 숭고한 춤사위는 한과 그 설움조차도 끌어안은 듯하다. 이어진 경기잡가 ‘소춘향가’는 호남지역에서 출발한 ‘춘향가’의 일부가 다른 지역의 노래가 되어 진해진 사례로 당시 판소리의 인기와 영향을 의미하는 무대이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좌창의 형태를 가지며, 김단아, 이옥순, 김빛여울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였다. 세 명창은 단아한 춘향의 모습으로 소리는 낭랑하면서도 장구 장단에 경쾌한 가락을 탄다. 경기민요 특유의 꺾임이 그 경쾌함을 더했다. 제 2막의 첫 무대는 왕기석, 김학용, 정혜빈 명창과 고정훈 명고가 선보이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이다. 과거 판소리가 여러 소리꾼들에 의해 분창(分唱)·연창(聯唱)되어 공연되는 형식을 구현했다. 연륜이 깊은 명창들의 소리는 장단과 리듬을 타고 부드러운 듯하지만, ‘적벽가’에 걸맞게 힘이 있어 듣는 이는 소리에 감동하고 흥에 겹다. 관객은 흔들림 없이 집중하면서도, ‘얼씨구’ 추임새를 터뜨린다. 창자들 또한 서로에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흥을 더욱 돋운다. 듣는 이는 눈과 귀를 맡기고 즐길 뿐이다. 명창의 신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동작(발림)은 보는 이의 흥을 더하며 곡에 빠져들게 한다. 이후 무대는 음악적 어법이 판소리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으며 ‘민속기악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조’이다. 1883년(김창조 명인) 가야금 산조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산조’는 독주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오늘날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산조 합주’ 형태로 선보였다. 이재화(거문고), 원장현(대금), 이지영(가야금), 김영길(아쟁), 고정훈(장구) 명인이 무대를 가득 채웠으며, 중간에 악기별 독주도 선보여, 독주의 매력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금 연주는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음색을 자랑했으며, 가야금 명인의 빠른 박자의 빈틈없는 기교에서는 관객의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연주와 함께 무대 뒤 화면에 보이는 옛 명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조의 시작을 이끌었던 명인들의 사진과 함께 ‘가야금산조-김창조, 거문고 산조-백낙준, 대금산조-박종기, 경성방송국 연주’라는 자막이 담긴 화면 앞에서, 현재의 명인들이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은 산조의 맥을 잇는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마치 헌정 무대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3막의 시작은 명인·명창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전국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사회자의 해설이었다. 또한 조선후기 ‘어전광대’(御殿廣大, 왕 앞에서 공연하는 소리꾼)가 높은 벼슬을 하사 받았다는 기록을 전하며, 당시 소리와 소리꾼들이 성행하던 시대상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명인의 1867년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落成宴, 준공을 기념하는 잔치)에서 소리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스승 신재효가 연정을 담아 지은 ‘도리화가’(단가)는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 진채선은 무대에 여성 참여가 허용되지 않아서 남장을 하고 무대에 섰다고 전해진다. 남장을 한 왕윤정 명창과 정화영(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명고는 ‘수궁가’ 중 ‘일개한퇴(자라가 토끼를 유인하는 대목)’를 선보였다. 당시 왕실의 잔치 관객들은 이 여성명창의 노련한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남성명창의 소리만큼이나 힘차고 당차다. 무대 뒤 경회루 화면은 시대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한다. 관객들도 이 색다른 광경에 더욱 집중한다. 이어진 무대는 20세기 서양식 극장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인 ‘창극’이다. ‘흥보가’ 중 ‘화초장 타령’을 선보였다. 왕기석, 김학용, 유수정, 정혜빈 명창의 찰진 대사와 익살스런 연기 그리고 리듬을 타는 내공 깊은 소리는 ‘창’과 ‘극’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느끼게 했다. 명인들의 능청스런 연기에 객석은 웃음이 터진다. 구성진 가사와 대사, 농익은 연기와 소리, 리듬을 타고 넘치는 흥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명인들의 즉흥연기까지 더해져 관객은 더욱 흥이 넘친다. "흥보야, 나 똥 지려버렸다.” 놀부의 대사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리듬을 타고 신명 가득한 놀부의 소리와 연기에 관객은 소리의 흥과 멋을 경험한다. 뒤이어, 사회자는 ‘판소리 완창’(‘흥보가’, 1968년, 남산국립국악고등학교) 공연을 처음 시도한 박동진 명창을 언급하며, ‘완창’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은 판소리의 부흥의 발판이 되었다고 전했다. 사회자의 해설에 뒤이어 광고영상 일부가 잠시 상영된다. 바로 박동진 명창의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명대사를 남긴 90년대 초 광고였다. 곧, 사회자는 ‘완창으로부터 판소리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세계로부터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리고 4막, 마지막 무대는 사회자인 왕기철 명인과 고정훈 명고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었다. 판소리 대목 중,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대목을 관객과 공감하며, 관객들 역시 힘든 시기를 떨쳐내고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곡이다. 명창은 마디마다 나름의 감정을 싣는다. 심봉사의 "소맹이 아뢰리다...”에서, 명창은 심봉사에 빙의한 듯, 기구한 자신의 삶을 탄식하며 소리는 애절하다. 판소리 특유의 농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 기교지만, 장면마다 명창이 구현하는 애절함이나 슬픔과 어우러지면 듣는 이의 내면 깊은 설움까지 꺼내어 그것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는 듯하다. 1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의 마지막 무대이지만, 객석은 움직임 없이 집중한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추임새가 터질 뿐이다. 명창의 "끔적끔적....” 하며 눈뜨기 직전 심봉사를 묘사하는 능청스런 연기와 소리는 관객의 틈새 웃음을 자극한다. 과연 명창은 넘치는 신명과 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게 하는 흡입력을 가진 진정한 예인이다. 명고의 북장단과 추임새 역시 소리와 어우러져, 흥과 감동을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 공연 후, 관객은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우선 같은 학교 학생들인 10대 관객들을 만났다. 노 모양 김 모양, 김 모양, 조 모양 (국립전통예술고) 10대 (여) 완전 좋았어요. 되게 새로웠어요. 특히 여자 분이 갓 쓰고, 소리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너무 신선했어요. 새로웠고요, 저희도 그런 것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여자는 치마 한복만 입는다는 생각이었는데, 고정관념을 깨주신 거니까요. 하 모씨 50대(남) 너무 잘 봤어요. 국악을 라이브로 들은 것이 처음이거든요. ‘KBS국악한마당’ 같은 경우는 TV에서 가끔 봤는데, 라이브로 본 것은 처음이라서 그 자체가 좋았어요. 우리 것이니까. 국악공연이 많지 않은데, 특히 이렇게 큰 극장에서 하니까 더 당기더라고요. 사회자 분 말씀 중에 ‘판’이라고 하잖아요. 그 ‘판’을 깔아 놓은 것이 흔치 않은데, 오늘 그 판에 휩쓸리니까 그 자체로 좋았어요. 이 모양 10대(여) 할아버지랑 엄마 따라서 오게 됐어요. 처음으로 실제 판소리를 보니까 일반 동영상에서 봤던 것이랑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너무 실감나고 판소리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마음이 붕 뜬 느낌이라고 할까. 저도 나중에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도 국악이나 소리에 관심이 있었어요. 유튜브랑 동영상 보면서 혼자서 (국악을) 배우고 있어요. 김 모씨 40대(앞 10대의 엄마)(여) 평소에 국악방송 많이 듣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표를 예매를 해주셔서 신년맞이 기념으로 왔습니다. 국악을 좋아해서 대학 때 국악 동아리(풍물) 활동도 했고, 황병기 선생님 강좌도 들었어요. 공연 레퍼토리(목록)가 좋더라고요. 송서부터 창극까지 스토리텔링(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좋아서, 이런 것은 보급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력이 되신다면, 각 지역마다 돌아다니는 ‘찾아가는 한음 한마당’이런 식으로 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자는 무대와 무대 사이 해설 중에도, 구성진 소리를 곁들이며 관객의 흥을 돋우는 등 관객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조금 긴 멘트와 전달이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사회자와의 진심어린 공감에 추임새로 답하였다. 명인·명고·명무들의 모든 무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무대마다의 진한 감동을 자아냈고, 공연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은 해설과 자료가 뒷받침되어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틀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진성 예술감독은 공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진성 예술감독 / 락음국악단 오늘 관객들은 국악인들이 아니고 거의 일반인들이거든요. 이전 공연에서는 민속음악의 여러 장르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판소리’를 주제로 관련된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통음악의 한 장르인 ‘판소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목표 아래에, 판소리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관객들이 판소리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송서, 살풀이, 경기잡가, 산조 등 다양한 장르가 판소리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면에서,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적 고증을 거친 자세하고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해설과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김유석 박사(문학박사, 한국음악학)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김유석 박사/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초빙교수 대부분의 관객들이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판소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적인 배경을 자료(문헌, 그림)나 해설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대와 무대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위한 해설이나 자료, 공연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가 맡은 것이죠. 가능한 한 사실과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만난 관객 중, 판소리와 국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10대 소녀는 인터뷰 후에, 발길을 돌려 기자에게 다시 찾아와 못 다한 말을 전했다. 이 모양 10대 여 아까 말을 못 한 것이 있는데요, 전에 ‘국악신문’ 한 번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저도 기사에 나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국악에 이토록 관심을 가진 10대는 드물지만, 분명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소녀에게 이 날의 공연은 분명, 국악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을 것이다. 또한 다른 관객들에게도 국악이 더 가까워지는데 기여했으리라 짐작한다. 만난 관객들이 한결같이 했던 말들은 ‘국악공연이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음악을 좀 더 쉽고도 재미있게,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국악’의 ‘판’이 더 넓고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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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 개최주독일 한국문화원이 오는 12월 16일(금) 오후 7시 문화원 공연장에서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문화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층을 넓히기 위해 매년 연말 한국의 젊은 국악 예술가의 무대를 선보여 왔다.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 장구 연주자 신효진, 첼리스트 이소정은 이번 공연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Gayageum Sanjo der Choi-Oksam-Schule)”와 심전 안중식의 ‘성재수간(聲在樹間)’을 모티브로 한 "밤의 소리(Sounds of the Night)” 등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가야금 연주자 김주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과정에서 최옥삼류 산조를 전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가야금 강사로 활동하며 그밖에도 ‘박대성 개인전 개막식: THE ETERNAL’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지난 1일 진행된 ‘Asian art Ensembles(Konzerthaus Berlin)’ 공연까지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문화원의 2022년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다. 장구 연주자이자 행위예술가이기도 한 신효진은 어린 시절 사물놀이의 장인 김덕수에게 사사하고, 사물놀이 공연단 한울림 등에서 활동했으며, 베를린 예술대학(UdK) 에서 유럽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한국 전통 음악과 공연 예술을 선보여 왔고, 특히 2009년부터는 현대무용가 및 안무가들과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등 실험적이고 초월적인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의 동양인 종신멤버 첼리스트 이소정은 해당 오케스트라의 첼로 차석 또한 맡고 있다. 영국 퍼셀 음악학교와 왕립음악원 재학당시 우수한 성적으로 Babara Kensterton Award, Isabel May Walton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영국 Bath Music Festival Competition 1위, Harold Craxton Competition 실내악부분 1위 등으로 첼리스트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0년엔 다니엘 바렌보임,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연주하였고, 그 후 바렌보임과 빈필, 베를린 필 멤버들과 작은 연주단을 결성하여 최초로 가자지구에서 연주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곡들은 모두 가야금을 위한, 가야금에 의한 작품이다. 특히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명인 최옥삼(1905~1956)이 제자 함동정월(1917~1994)에게 전한 산조로,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이 산조에 사용된 선율은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긴장과 이완의 대비가 뚜렷하여 음양과 문답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작곡한 "밤의 소리”는 심전 안중식의 그림 ‘성재수간’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다. 1악장의 고요하고 잔잔한 가락은 그림 속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일기 시작하는 바람과, 그 안의 두 인물을 신비롭게 그려내고 있다. "꽃의 유희(Joy of Flower)”는 작곡가 박현정이 도쿄 국립미술관의 ‘Go on a Swing’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가야금 전통 주법부터 아르페지오 주법까지 다양한 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본래 가야금 두 대를 위한 곡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의 협연으로 색다르게 진행된다. 한편 문화원은 이번 ‘김주희 가야금 리사이틀’을 통해 K-POP 등에만 치중됐던 한류의 폭을 더욱 넓혀 한국 전통 악기를 알리고, 국악과 양악의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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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채수현 경기12잡가 '숲' 채수현 소리꾼의 첫음반으로 소리꾼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춘희 명창을 사사하였다. 2장으로 구성된 경기12잡가 음반이다. 경기12잡가는 서울, 경기지역에서 주로 불리던 전문 예능인의 노래로 긴잡가 혹은 앉아서 부른다고 하여 좌창이라 한다. 스승인 이춘희 명창의 장구 반주로 CD 1 에는 ‘유산가’, ‘적벽가’, ‘형장가’, ‘십장가’, ‘달거리’, CD 2에는 ‘소춘향가’, ‘출인가’, ‘평양가’, ‘방물가’, ‘제비가’, ‘선유가’와 특별트랙으로 이춘희 명창과 같이 부르는 ‘유산가’(반주 이민형)가 수록되어 있다. 경기소리꾼으로서 갖추어야 할 발성, 발음, 호흡, 시김새를 학습하기 위해 기본이자 근본이 되는 경기12잡가의 의미를 다시 한번 회귀하며 뿌리깊은 나무로 소리의 숲을 이루고자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해설서에는 화보를 포함하여 가사와 가사를 쉽게 설명한 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여 수록하였다. 12잡가를 영어로 번역하여 수록한 음반은 처음인 것 같다. 높이 평가한다. 김준희 대해금 평조회상 '저공비행' 김준희 해금 연주자의 12번째(디지털음반 1장 제외) 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이다. ‘평조회상’은 ‘영산회상’을 낮은 조로 변주한 음악으로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악기를 복수 편성하여 관현합주의 형태로 연주한다. 이 음반에는 대해금과 생황(김효영), 2중주로 새롭게 탄생한 ‘평조회상’(8악장:상령산-중령산-세령산-가락덜이-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에 줄과 입죽의 변화를 통한 여러 가지 실험무대를 거친 대해금, 이 대해금으로도 정악의 진성, 가성의 표현 및 세밀한 시김새의 표현도 가능함을 확신한 연주자가 음량과 성음을 고려하여 최적의 궁합인 생황을 만난 것이다. 연주자는 2020년에 대해금으로 산조 세 바탕 앨범을 출반하여 대해금의 산조 연주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꾸준히 음반 작업과 개량악기를 연구하고 있는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칭찬할 일이다. 서은영 가야금 '창작음악연주집 1' 서은영 가야금 연주자의 7번째 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이 음반에는 창작곡 5곡이 수록되어 있다. 5명의 작곡자와 5종류의 가야금이 등장한다. 황의종 작곡의 은하수는 철가야금으로, 황병기 작곡의 ‘남도환상곡’은 산조가야금으로, 계성원 작곡의 ‘섶섬이 있는 풍경’은 18현가야금으로, 이성천 작곡의 ‘독주곡 41번 미꾸라지, 논드렁에 빠지다’는 21현가야금으로, 유도원 작곡의 ‘가야금 독주를 위한 풍경’은 25현가야금으로 연주하여 수록하였다. 가야금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악기로 원형인 법금으로부터 산조가야금과 여러형태의 가야금으로 개량되어 연주되고 있다. 악기의 특성에 맞추어 창작된 작품들도 축적되고 있어 이에 연주자는 각 악기의 특성에 맞게 선곡하여 5곡의 창작곡을 수록한 것이다. 가야금 독주로 각기 다른 가야금의 음색을 살필 수 있어 좋다. 고석진 '옛북(古鼓)' 고석진 타악기 연주자의 첫음반으로 연주자는 현재 서울예술단에 재직하고 있다. 고성오광대 출신으로 김청만 명인을 사사하였다. ‘고고(古鼓)’는 옛 ‘고’, 북 ‘고’, ‘옛북’이다. 첫곡 ‘Sound Drop’, 크기가 다른 항아리 속에 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떨어뜨리고 손바닥으로 친다. ‘대북’, 큰 북 소리이다. ‘장구’, 빗방울이 소리가 되고 장단이 되어 춤을 춘다. ‘Resonance’(울림, 공명), 항아리가 손가락, 손바닥, 채를 통해 소리가 되고 장단이 된다. ‘모듬북 2’ 모양과 크기가 다른 5개의 북은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젬베(Jembei)’ 아프리카 악기인 젬베가 영남 사물놀이 가락을 연주한다. ‘모듬북 1’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는 북소리이다. 모두 7곡이다. 음악적 구조를 생각하여 ‘모듬북 2’(정교한 연주)을 ‘모듬북 1’(힘친 연주) 앞에 수록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타악기 연주 솔로음반으로 오랫동안 노력과 정성을 담아낸 음반이라고 김청만 명인은 격려하고 있다. 여러가지 타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비매품 음반으로 출반되었지만 음원사이트에서 고음질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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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Ⅱ '역동과 동력'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Ⅱ '역동과 동력'을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 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다.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를 지칭하는 ‘비르투오소’(Virtuoso)의 동서양 연주를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시간이다. 스페인 알람브라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 아홉 차례 우승을 거머쥔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일본·헝가리·미국·이탈리아·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하프 콩쿠르를 석권하며 차세대 하피스트로 자리 잡은 황세희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성금연?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딸로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로 풍부한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가야금 명인 지순자, 거문고 고유의 특징이 반영된 70여 곡의 창작곡 발표와 정대석제 거문고산조를 완성하는 등 평생 거문고를 위한 삶을 이어온 정대석 명인과 제자가 무대에 올라 국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아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변주를 시도한다. 공연은 도널드 워맥(Donald Womack)의 ‘서광(Emerging Light)’으로 시작한다. 2021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음 음악제'에서 위촉 초연한 작품으로, 어둠을 헤치고 돋아나는 희망의 빛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어 작곡가 이고운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호아킨 로드리고(Joaquín Rodrigo)의 ‘아란후에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을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함께 연주한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TV에서 들어본 친숙한 음악이지만 연주자에게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곡이다. 박규희의 화려한 테크닉을 엿볼 수 있다. 기타 독주 외에도 원곡에서 2악장의 주제 선율을 나타내는 잉글리시 호른이 피리·생황·대피리·대금의 음색으로 참여한다. 국악관현악이 표현하는 스페인 감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삶’은 가야금 명인 성금연의 인생과 예술철학이 담겨있는 산조에 작곡가 이정호가 국악관현악을 더해 완성한 곡이다. 담담하게 흐르는 국악관현악 위로 지순자 명인의 연주가 삶의 희로애락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춘설’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은 이른 봄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을 하피스트 황세희의 하프 선율로 치환하는 순서도 이어진다. 작곡가 손다혜는 하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아르페지오(arpeggio) 주법, 글리산도(glissando) 주법 등을 활용해 연주자의 기량을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정대석의 거문고 협주곡 ‘고구려의 여운’으로 고구려의 힘찬 기상과 용맹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2000년에 거문고 이중주 편성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2005년 국악관현악 협연곡으로 편곡해 다수의 국악관현악단에서 연주됐다. 정대석은 이번 공연을 위해 생황과 타악기 등 편성을 더하고 1, 4악장의 도입부(Intro)를 새롭게 창작하는 등 작품을 전면 수정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보인다. 협연에는 정대석 명인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원 오경자와 정누리?주윤정?유연정?이선화까지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합세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측은 "지난 3월에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순연됐다"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적 음악을 위해 끝없이 도전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만남. 한국 창작음악의 ‘역동과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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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故황병기 '아악부 가야금보' 등 1215점 수집국립국악원이 고(故) 황병기 명인이 소장한 아악부 '가야금보'를 비롯한 1215점의 국악 자료를 7명의 기증자로부터 수집했다고 밝혔다.황병기 명인이 소장한 아악부 '가야금보'와 거문고의 대가 이수경의 '현금보' 등 고악보 5종을 포함해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가 1970년대에 작곡한 음원과 육필 악보, 천승요 아카이브천 대표가 직접 기록한 1970~80년대 판소리 공연 음원, 전남 진도 지역 명창인 손판기의 소리 녹음 음원 등이다.아악부 '가야금보'는 황병기 명인의 유족인 부인 한말숙 여사가 기증했다. 아악부 악보는 1930년대에 필사 제작된 궁중음악 악보집으로, 이왕직아악부의 음악을 전해주는 귀한 자료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수집을 통해 정간보로 기보된 아악부 악보 10종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아악부 악보 10종은 현재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전인평 명예교수와 천승요 대표가 기증한 릴 테이프는 1970~80년대의 공연 현장을 담고 있다. 또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으로부터 황해도굿 계승자 우옥주의 유품 장구와 인천풍류 김응학의 양금을 기증받아 근현대 민속 현장의 악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과 국악아카이브를 통해 기증컬렉션을 수집·관리하며, 현재 110여개의 기증자 컬렉션과 18만점의 유물과 기록을 소장하고 있다. 수집된 자료는 저작권 등 검토와 권리 처리 후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국악아카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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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1,215점 국악 자료 수집국립국악원은 올 상반기 7명의 기증자로부터 국악 관련 자료 1,215점을 수집했다.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소장한 아악부 『가야금보』와 거문고의 대가 이수경의『현금보』등 고악보 5종을 포함하며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가 1970년대에 작곡한 음원과 육필 악보, 천승요 아카이브천 대표가 직접 기록한 1970년대~80년대 판소리 공연 음원, 전라남도 진도 지역 명창인 손판기의 소리 녹음 음원, 양종승이 소장했던 만신 우옥주의 장구 등이다. 황병기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아악부『가야금보』는 유족인 부인 한말숙 여사가 기증했다. 아악부 악보는 1930년대에 필사 제작된 궁중음악 악보집으로, 이왕직아악부의 음악을 전해주는 귀한 자료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아악부『가야금보』를 수집함으로써, 정간보로 기보된 아악부 악보 10종을 모두 확보하게 되었다. 현재 국립국악원 소장 아악부 악보 10종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인평 중앙대 명예교수와 천승요 아카이브천 대표가 기증한 릴 테이프는 1970년~80년대의 공연 현장을 담고 있다. 진도 지역의 명창인 손판기 선생의 옛 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음원과 국악애호가인 김 북이 소장하던 국립국악원 시조연구회 강습악보(1954년~1961년 발행 추정)도 포함한다.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에게 황해도굿 계승자 우옥주의 유품 장구와 인천풍류 김응학의 양금을 기증받아 근현대 민속 현장의 악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1995~)과 국악아카이브(2007~)를 통해 기증컬렉션을 수집·관리하며, 현재 약 110여 개의 기증자 컬렉션과 18만 점의 유물과 기록들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수집된 자료에 대해 저작권 등의 검토와 권리 처리 후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국악아카이브(archive.gugak.go.kr)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악 관련 자료의 기증 및 기탁에 대한 문의처는 02-580-337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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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악회, 불가리아에서 'K-뮤직' 진수를 선보이다올해로 53회째를 맞이하며 3년째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대통령의 후원을 받고있는 소피아뮤직위크 국제음악제가 동서악회(회장 이복남)를 초청하여 지난 6월 14일(화) 소피아필하모닉 실내악홀에서 "향과 탈춤의 향연(Incense and Mask Dances)’”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작곡가 6명의 창작음악을 소개하는 공연을 펼쳤다. 황병기의 '침향무', 김위연의 '무신의 꿈', 박윤경의 '오방색 은율가락', 김수혜의 '하회탈 놀이', 김광희의 '다섯 광대의 애가', 이복남의 '북청사자춤'이 연주되었으며 모두 불가리아 초연이다. 한국전통악기 연주자로는 길석근, 이해정, 윤석만, 허윤재, 성상윤, 조수황, 이유정이 참가하였고 불가리아 연주자로는 아나톨리 크라스테브 교수(Anatoli Krastev)를 비롯한 6명이 참가하였다. 이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조로 한 창작음악을 본격적으로 소개해주었다는 점 외에도 한국과 불가리아 양국의 연주자들이 함께 콜라보를 통해 하모니를 만들어낸 첫 사례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공동주최자인 주불가리아대한민국 대사관(이호식 대사)의 초청으로 카자흐스탄, 모로코, 브라질, 이집트, 몽고 등 다수의 외교단이 참여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으며 전석이 매진되는 성공을 이루었다. 한편, 14일 연주회에 앞서 소피아에 소재하고 있는 국립음악 아카데미(National Music Academy-Sophia) 초청으로 작곡가 박윤경이 <한국의 전통음악, 현대의 프리즘을 통과하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 세미나에서는 설명과 함께 실제로 한국 전통악기들을 실연하며 한국 전통적 요소들이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각각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작곡과 학과장 및 학생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6월 17일(금)에는 불가리아 문화의 도시 플로브디프로 이동하여 피리, 해금, 가야금, 판소리 독주 및 민요합주로 이루어진 음악회를 개최하여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하였다. 6월 15일(수)에는 불가리아 작곡가협회를 공식 방문하여 밍킨(Tsenko Minkin) 협회장과 향후 상호교류를 위한 MOU 체결 및 공동 사업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6월 17일(금)에는 플로브디프 소재 국립 음악·무용·시각예술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for Music, Dance and Visual Arts-Plovdiv)를 공식 방문하여 노박(Toni Shekerdzieva-Nowak)총장과 불가리아-한국 간 전통앙상블 교류, 음악축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에 초청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였다. 플로브디프는 2019년에 유럽 문화의 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깊은 문화적 전통과 인프라를 갖추고있는 예술의 도시이다. 노박 총장에 의하면 동서악회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플로브디프 아카데미와 교류를 시작하는 최초의 사례라고 한다. 동서악회의 공연은 BNT(Bulgarian National Television) 생방송, BNR(Bulgarian National Radio)생방송 2회, 클래식 FM(Classic FM Radio) 생방송, 플로브디프 트라키아 TV 녹화 방송 외 여러 미디어에 소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피아뮤직위크는 불가리아문화부, 소피아 시청, 소피아필하모닉, 국립문화궁전이 후원하며, 이번 동서악회 공연은 하나아트네트워크(대표 김수미)의 기획으로 추진되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불가리아대사관, (주)피나클골프디자인이 후원하였다. 이번 교류는 한국의 창작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 알리는 선두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며 양국의 문화적 교류에 활발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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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악회, 황병기 이복남 작품..... 국제음악제 초청공연동서악회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불가리아의 '2022소피아 뮤직 위크 국제음악제'에 초청되어 한국의 창작음악, 전통음악 총 2회의 공연을 펼친다. "향과 탈춤의 향연(Incense and Mask Dances)’”이라는 주제로 2022년 06월 14일 화요일 18:00에 소피아 필하모니 잘라 불가리아 챔버홀(Chamber Hall of Zala Bulgaria)에서 작곡가 황병기, 이복남, 김광희, 박윤경, 김수혜, 김위연의 작품이 연주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 길석근, 이유정, 이해정, 허윤재, 윤석만, 조수황, 성상윤의 연주와 불가리아 연주자들과의 콜라보로 연주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소피아 뮤직 위크 국제음악회에서 연주될 곡목은 '침향무'(작곡/황병기), '무신(武神)의 꿈'(작곡/김위연),피리와 현악3중주를 위한 '오방색 은율가락'(작곡/박윤경), 4인의 연주자를 위한 '하회탈 놀이'(작곡/김수혜), 통영 오광대 중에서 '다섯 광대의 애가(哀歌')'(작곡/김광희),퉁소, 해금, 가야금과 3인의 타악주자를 위한 '북청사자춤'(작곡/이복남)이 펼쳐진다. 17일 금요일 18시에는 플로브디프 잘라 홀(Zala Plovdiv)에서 한국 전통음악으로 구성된 음악회에는 '상령산' (피리: 성상윤),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해금: 허윤재) '대금산조'(원장현류) (대금: 윤석만, 장단: 길석근). '침향무' (가야금: 이해정, 장단: 길석근), 판소리 '사랑가' (소리: 조수황, 북:이유정), 민요 합주가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불가리아 방문 기간 동안불가리아 국영방송국과 국영라디오에서한국의 문화와 음악, 공연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일신홀에서 불가리아 아르덴짜 듀오(Ardenza Duo) 초청음악회와 Momchil Georgiev교수 초청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 작품 2곡과 불가리아 작품 4곡으로 구성되는 아르덴짜 듀오 초청음악회는 민속 음악을 모티브로 사용하는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곡, 현재 불가리아 작곡가협회 회장쩬코 민킨(Tsenko Minkin)의곡과 더불어 불가리아 현대 작곡가 두 명의 곡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번 교류는 한국과 불가리아의 음악가들이 직접 상호 방문하여 공연하는 첫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 있으며 불가리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서악회는 기존의 형식이나 음악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해석이 담긴 작품들을 다수 탄생시켜 한국 전통 창작음악 레퍼토리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로서, 서양음악을 전공한 현대음악 작곡가와 국악 연주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서악회 윤석만 아티스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서악회는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시대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창작하고, 이렇게 탄생한 현 시대, 전 세계의 관객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공연예술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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